> 신혼부부 투자 재테크 :: 쌓여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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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주부들이라면 누구나 재테크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다. 결혼이 현실이 되고 나면, 내집 마련에 대한 부담, 대출금, 아이들 교육비 등 필요한 돈이 한두 푼이 아니기 때문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며 재테크를 해온 주부들의 경험담을 통해, 그녀들의 똑 소리 나는 노하우를 들어보자.


재테크 대담에 참석한 사람들은 결혼 후 나름 재테크를 열심히 해왔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주부를 포함, 이제부터 재테크를 배우고 싶다고 말하는 주부 3인이다. 서로의 재테크 현황을 좀 더 편안하게 살펴보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사전 취재를 통해 간단한 재테크 현황을 파악한 뒤 만남을 가졌다.

한 명씩 돌아가며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재테크에 대해 설명했다. 여기에 나머지 주부 두 명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제부터 주부 3인의 재테크 노하우를 찬찬히 살펴본 후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의 조언과 총평을 들어보자.








저축보다 소비가 많았던 초보 주부 김지혜씨

김지혜 저는 소비 지향적인 스타일이라 지금까지 저축이나 재테크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수입이 적은 편은 아닌데 돈이 들어오면 그날 바로 써버리는 성향이 있었죠. 당시에 제 이름으로 된 카드가 8개에다 남편 것까지 합하면 10개가 넘었어요.

그런데 결혼 후, 점점 재테크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면서 관심을 갖게 됐죠. 카드도 하나로 통합해서 쓰고 절약했어요.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셋집을 구하는 중에 가격이 저렴해서 그냥 집을 샀어요. 그 집이 운 좋게 가격이 오른 거죠. 그 외에 특별한 재테크 노하우는 없어요. 또 전에는 가계부를 전혀 쓰지 않았는데, 누군가 일기 쓰듯이 매일 쓰라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문화센터에서 재테크 강의도 듣고, 신문 경제 기사를 꼼꼼히 챙겨보려고 노력해요.

김채영 제가 보기에 지혜씨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 재테크를 맛만 본 것 같아요.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경매나 공매에 관심을 두고 있고요. 그런데 실제 재테크를 하다 보면 변수가 생겨요. 그런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이익금만 계산하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봐요.

김지혜 아, 위험 요소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채영 경매 최저가는 그야말로 최저가지 얼마에 낙찰받을지는 모르거든요. 아파트는 낙찰가가 시세 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전문가의 자문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봐요. 눈에 보이는 최저가가 전부가 아니라는 거죠. 지금 지혜씨는 초등학교 산수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3억원짜리 아파트를 2억원에 받겠다는 건 정말 꿈이 큰 거죠. 아파트는 1~2천만원 이익 보는 게 쉽지 않아요.

최희선 맞아요. 경매나 공매는 사전지식이 충분한 상태에서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채영 살 때 잘 알아봐야 해요. 너무 욕심을 부리다 보면 다쳐요. 처음 재테크에 관심을 가졌으니까 재미있겠지만 차근차근 생각해야 해요.

김지혜: 그럼, 공인중개사와 친해지면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많이 되나요?

김채영 좋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부동산 관계자들은 자기 지역밖에 몰라요. 다른 지역에 대해 물어보면 나보다 더 모르더라고요. 진짜 넓게 못 본다니까요. 차라리 경매나 공매를 하면 전국을 꿰뚫어보니까 더 많이 알게 되더라고요.

최희선 내가 봤을 때 지혜씨는 이론은 잘 몰라도, 경제적인 감각이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자리를 잘 선택해서 가격이 오른 것을 보면요. 다음에 그런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까 부동산에 대해 공부를 하고 소비를 줄이고 아꼈으면 해요.

김지혜 저도 주위에 경제 감각이 있는 분들하고 친하게 지내면 좋을 것 같아요.

김채영 지혜씨를 보니까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아요. 나도 젊었을 때는 눈앞에 보이는 돈 계산만 하면서 살았거든요.

김지혜 맞아요. 저도 한때 많이 벌었는데, 지금은 다 써서 벌어놓은 게 전혀 없어요. 돈은 아끼는 게 더 중요하겠죠?

김채영 돈 벌 때는 내 계산만 하다가 가족에게도 잘 못했어요. 집안에 행사가 있어서 어머니에게 100만원을 드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엄마, 나 요즘 현금 없는 거 알잖아” 이러면서 10만원밖에 못 드린 거죠. 그런데 지나고 나니까 후회스러워요. 할 도리는 하고 살아야 해요. 그래서 너무 돈 모으는 데만 급급하지 말라는 거죠.

김지혜 한 번에 대박을 원하지 말라는 거예요?

김채영 그렇죠.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해 나가라는 거죠.

이관석 재테크 팀장의 조언
김지혜씨는 재테크를 하지 않는 분이네요. 최근에 마음을 잡고 지출 관리를 잘 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동안 재테크를 해본 경험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모인 분들 중에 가장 젊고, 최근에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있습니다.

남편과 카드를 하나로 통합했다고 하셨는데, 통장도 통합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자녀가 어릴 때 목돈을 모아놓지 않으면 안 돼요. 아이가 클수록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이죠. 김지혜씨에게는 남편과 재무적 결혼을 다시 한번 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카드와 지출 통장까지 결합해서 ‘통장 쪼개기’ 할 것을 권합니다. 종신보험은 재테크가 아니에요. 보장 금액도 미미하고, 재산 형성에도 큰 도움이 안 됩니다. 각자 명의로 순수 보장성 보험을 하나씩 들고, 나머지는 펀드(단기 목돈 마련)와 변액연금(노후 대비)에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이런 형태가 대표적인 초기 가족 포트폴리오 모델입니다.

통장 쪼개기
월급 통장 본인의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으로 공과금 등 자동이체 되는 것만 빠져나가게 합니다. 월급 통장은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는 거죠. 그리고 본인과 남편의 용돈 통장으로 매월 정한 용돈을 자동이체 합니다.

용돈 통장 신용카드 쓰는 대신에 체크카드로 용돈 관리를 하세요.
비상 통장 혹시 모를 응급 사태를 대비해 마련한 통장으로 쉽게 찾아서 쓸 수 없도록 합니다. 월 생활비의 2, 3개월 비용 정도 즉 3백만~5백만원 정도를 저축해놓습니다.

투자 통장 펀드와 변액연금, 적금에 넣을 돈을 넣어두는 통장입니다. 맞벌이 부부들은 소득공제가 되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금보험, 연금저축, 연금펀드 등이 있는데 김지혜씨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김지혜 주부 (32세, 결혼 5년 차, 아들 5세·임신 6개월, 서울 강북구)
초기 자산 전셋집 자본금=9천만원
주식 주식 투자 안 함. 주위에서 투자한 돈이 쉽게 날아가는 것을 보고 하지 않음.
부동산
2008년 가지고 있던 9천만원으로 빌라 구입.
▶ 현재 빌라 시세 1억5천만원.
▶ 북서울 꿈의 숲으로 인해 가격 상승.
▶ 2010년 10월 양도세 면제가 되면 팔 예정.
▶ 대출을 받아서 큰 평수로 옮길 예정.
펀드
펀드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 중. 직접 해본 적 없음.
기타 보험 종신보험은 수입의 10%를 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함.
공매 10월에 ‘공매’로 이사를 가볼까 생각 중.
▶ 이유는 경매에 비해 낮은 낙찰가에 받을 수 있기 때문.
감정가 3억원의 아파트를 공매로는 2억원대에 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다.
▶ 앞으로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 싶은 생각 있음.
금 재테크
▶ 결혼할 때 예물로 다이아몬드 반지와 금 60돈을 받음.
구입 당시 한 돈에 11만원이었는데 5년 만에 20만원으로 오름.
순이익=1억5천만원-초기 자산 9천만원+저축+금 60돈 ▶6천만원+알파(금, 저축)



변화무쌍한 부동산 투자의 달인 김채영씨

김채영 저는 결혼 전인 서른한 살에 우연히 재테크를 하게 됐어요. 경기도권에 아파트를 하나 장만했죠. 일본에 사는 할아버지로부터 일본은 올림픽 치르고 나서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올림픽 직전인 1988년 봄에 샀어요. 미혼인데 언젠가는 독립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20년 전에 50만원으로 집을 샀고, 그때 처음 부동산의 매력을 느꼈어요.

김지혜 언니가 우리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어서 사실 할 말이 별로 없네요.

최희선 갈아타기를 정말 많이 한 것 같아요.

김지혜 보통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잖아요. 보통 얼마나 하는 게 현명한 거죠?

김채영 30% 이내에서 대출받는 게 좋아요. 저도 짧게 쓰기 위해 대출을 받은 건데, 대출 기간은 생각처럼 안 돼요.

김지혜 처음부터 거의 남의 돈으로 벌었네요.

김채영 벌기만 한 건 아니에요. 임대 사업을 했는데 경기가 나빠서 많이 잃었죠. 부동산도 잘나가다가 브레이크가 걸리더라고요. 부자는 하늘이 도와야 한다는 소리가 맞나봐요. 아이들 크는 것도 생각해야 되니까 투자에 올인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10~20년 뒤를 내다보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김지혜 맞아요. 워렌 버핏도 한 가지만 사놓으라고 했잖아요.

김채영 그런 이야기도 있어요. 어떤 사람이 몇백만 원을 펀드에 넣어두고 몇억 원을 찾아 가더래요. 은행 직원이 그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그 사람이 “교도소 갔다 왔더니 이렇게 불었다”고 답하더래요.(웃음).

최희선 그런 이야기는 저도 들었어요. 아들 대학교 갈 때 들었던 펀드로, 아들 결혼할 때 집 샀다고. 투자할 때 오래 기다리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진행자 김채영씨는 부동산 재테크를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사실 결론적으로 순이익이 5억원이잖아요. 20년 동안 노력한 것에 비하면 좀 아쉽네요.
김채영 맞아요. 그래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하라는 거예요. 저의 경우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끔 집이나 하나씩 사면 그게 더 남을 것 같아요.(웃음).

이관석 재테크 팀장의 조언
김채영씨는 50만원으로 5억원을 벌었으니, 1천 배의 수익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정말 경이롭습니다. 이제는 투자 비중을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50만원 들여 사놓았던 게 몇 배씩 오르던 것은 옛날이야기입니다. 공매나 경매의 위험성을 지적할 정도로 지식이 풍부하시지만 너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위험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김채영씨는 51세니까 본인의 노후를 위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해야 돼요. 그 때문에 임대 사업을 하신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됐죠. 50대에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위해 연금 상품이나, 방카슈랑스 같은 금융자산이 있어야 합니다.

결혼을 늦게 하셨으니까 아이들 교육비에 대한 준비도 하셔야 되고요. 목돈 마련은 적립식 펀드나 변액연금을 활용해서 3~7년의 기간을 두고 하기를 권합니다. 또 본인의 노후 준비를 위해 최소 기간이 10년 정도 되는 변액연금에 가입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자녀 교육비, 결혼 자금, 부부의 노후 자산에 대한 금융 자산을 구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거죠. 특히 김채영씨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동산 불패 신화를 너무 믿지 말라는 겁니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김채영 주부 (51세, 결혼 17년 차, 아들 중3·중1, 경기 용인시)
초기 자산 20여년 전, 50만원.
주식 결혼 초 남편의 투자로 분당 32평 아파트를 잃은 적이 있어서 그 후로 하지 않음.
부동산 1988년 경기도 소재 소형 아파트 구입.
▶ 1천3백만원 전세 950만원+350만원
(빌린 돈 3백만원, 현금 50만원)
▶ 88올림픽이 끝난 직후 집값이 오르기 시작,
이듬해 봄 4천5백만원까지 오름.
▶ 결국 재건축돼 8천만원에 팔았음.

8천만원으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2채 구입
(가족은 1천만원짜리 단칸방에서 살았음).
▶ 투자한 두 곳에서 2억8천만원의 이익 봄.

2억3천만원으로 분당에 49평 아파트 4억3천만원에 구입.
▶ 4억3천만원 전세 2억원+대출 5천만원+자산 1억8천만원
▶ 현재 시세 7억원 정도.

집 지어서 팔았음.
▶ 49평 분당 집 담보로 집(2억1천만원 대출)을 지음.
그 집이 3년 동안 계속 팔리지 않아 대출이자 지출.
▶ 3년 만에 5억4천만원에 팔았으나 대출 2억1천만원+
3년 대출이자 빼면 이익금은 미미함.

미분양 아파트 구입.
▶ 강남의 미분양 소형 아파트 구입.
▶ 2천만원 투자, 지금은 4억5천만원 정도.

손해 본 사례들
상가 구입
▶ 처음 2년 동안은 월세가 잘 나왔는데 요즘에는 공실이
많아서 월세가 나오지 않아 관리비+대출이자를 물고 있음.

강남의 사무실 임대업
▶ 사무실 얻어서 재임대 사업 시작함.
▶ 경기 침체로 계속 공실,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는 상태.
▶ 분당 아파트 처분해서
‘상가’와 ‘강남 임대 사무실’ 정리할 예정.
펀드 안 함.
기타 부동산 쪽은 안 해본 것이 없음.
순이익=분당 아파트 7억원(-대출 2억원)+미분양 아파트 4억5천만원(-상가 구입 손해분, -강남 사무실 임대업 손해분 ) ▶ 5억원 정도


알뜰함과 꼼꼼함의 극치 최희선씨

최희선 저는 결혼할 때 예물 대신 집 사는 데 돈을 모두 보탰어요. 그래서 예물은 14K로 했어요. 그리고 예단 등 결혼 비용 중 줄일 수 있는 건 다 줄여서 집 사는 데 투자했죠. 한복도 제 한복만 했어요. 지금 생각하니 한복도 하지 말걸 그랬어요. 입을 일이 전혀 없어요. 그렇게 했는데도 돈이 모자라서 부모님께서 좀 도와주셨어요. 지금 매달 조금씩 갚고 있어요. 우리는 돈 갚는 거다 생각하고 드리고, 부모님은 자식들한테 용돈 받는 거다 생각하고 받으신대요. 그러니 양쪽 다 맘 편하고 기분 좋아요.

김지혜 몇 년 사이에 4천만원을 버는 일이 쉬운 건 아니잖아요. 운이 안 닿아서 집값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잘 풀릴 것 같아요. 어떻게 짧은 시간에 많이 모으셨나요?

최희선 임신하고 거의 계속 집에서만 지냈죠. 제가 사는 지역이 영종도 섬이다 보니 특별히 쇼핑할 곳도 없고, 친구 만나기도 힘들어서 돈 쓸 일이 없었어요, 그렇게 차곡차곡 통장에 쌓이는 돈을 보며 즐거워했죠. 수입의 3분의 1은 저축과 부모님께 빌린 돈을 갚는 데 썼어요.

김지혜 자녀를 위해 교육 펀드에는 들지 않았나요?

최희선 적립식 펀드를 했었는데, 그걸로 손해는 안 봤어요. 1년 정도 5만원씩 넣었는데 주식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제가 가입한 펀드는 많이 떨어지지 않았죠. 그래서 펀드를 하려면 적립식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김지혜 재테크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으면 인터넷에서 찾아보시나요?

최희선 그렇죠. 은행별로 이자를 비교해놓은 카페가 있는데 그런 곳에서 자료를 찾아봐요.

김지혜 그런 카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다른 재테크 하는 거 있나요?

최희선 얼마 전에 골드뱅킹 통장을 만들었어요. 금을 실물로 사는 게 아니라 금을 사서 통장에 넣어두는 거예요. 금도 한꺼번에 많이 사면 망할 수도 있을 것 같더라고요. 제가 펀드를 해보니 적립식으로 넣었던 펀드는 괜찮았거든요. 그래서 금 통장을 저만의 적립식 펀드라고 생각하고 매달 1그램씩 사고 있어요. 한 2, 3년쯤 모아서 우리 가족 여행 가려고요.

김채영 지금까지는 정말 알뜰하게 잘 산 것 같아요. 너무 욕심 내지 말고 지금 그 마음으로 살면 앞으로 큰 빌딩도 살 것 같아요. 멀리 내다보고 했으면 좋겠어요.

최희선 남편의 권유로 공인중개사 공부를 했어요. 책을 사니까 무료 동영상 쿠폰을 주더라고요. 무료 동영상 보고 시험 두 달 전부터 주말에 도서관에서 공부해 작년에 공인중개사에 합격했어요. 앞으로 영종도에서 공인중개사로 일하고 싶어요.

이관석 재테크 팀장의 조언
최희선씨는 재테크를 잘하고 있습니다.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적립식 펀드의 묘미도 알고 있고, 골드 뱅킹을 할 정도라면 본인도 모르게 내공이 쌓인 겁니다. 최희선씨는 2007년 4천만원을 투자했던 거치식 펀드에서는 손해를 봤지만, 적립식 펀드와 골드 뱅킹 쪽에 분할 투자 방식을 활용할 것을 권합니다. 최희선씨의 평소 저축과 소비습관으로 봤을 때 가장 자산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의할 점은 돈을 막연하게 모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최희선씨의 라이프 사이클별로 보면 자녀 교육, 자녀 결혼, 노후 자금, 내집 마련 네 항목으로 나뉘는데 얼마를 언제까지 모을지 정한다면 가장 재테크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분은 어느 정도 내공이 있으니 조언을 한 가지 더 드리자면, ‘목표 수익률’을 정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본인이 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안전 자산에 리밸런싱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무조건 장기 투자할 필요는 없습니다. 즉, 금이나 적립식 펀드 투자 금액이 자신이 납입한 원금 대비 30% 이상 수익이 났을 때, 안전한 자산으로 돌려놓고 또 시작하는 방법으로 종자돈을 모으십시오.

최희선 주부 (35세, 결혼 7년 차, 아들 4세·6세 인천 중구)
초기 자산 7천5백만원(예물, 결혼식 비용 모두 집 사는 데 보탬)
주식 주식은 남편이 조금 하다가 잃어서 하지 않음.
부동산 2000년 7천5백만원에 아파트 구입
▶ 2007년에 7천5백만원에 팔았음.
2007년 인천에 1억9천만원짜리 아파트 구입.
▶ (7천5백만원+대출 2천5백만원
+부모님 돈 5천만원+결혼 후 모은 돈 4천만원)
펀드 펀드 했다가 잃었음.
▶ 2007년에 4천만원 정도 투자했다가 1천만원 손해 봄.
기타 금 통장
▶ 골드 뱅킹 최근 들어 한 달에 1그램씩 적금.
* 2009년 10월 공인중개사에 합격.
▶ 영종도에서 공인중개사로 활동하고 싶음.
순이익=1억9천만원(-대출 2천5백만원 -부모님 돈 5천만원) ▶ 1억1천5백만원+알파(저축+골드 뱅킹)


이관석 재테크 팀장 총평 & 주부 3인의 대담후기

진행자 마지막으로 오늘 재테크 대담이 어떤 시간이었는지 소감 한마디씩 부탁드릴게요.

김채영 저는 오늘 알뜰살뜰 살던 신혼 시절이 생각이 많이 났어요. 그래서 이 친구들이 시행착오를 겪은 부분에 대해 멘토가 되어주고 싶어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재테크를 잘할 수 있는지 같이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김지혜 성격이 다른 두 언니들을 보면서 알뜰함도 배웠고, 채영 언니에게서는 투자에 대한 근성과 대담함을 배웠어요. 좋은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는 이론보다 실천을 통해 뭔가 이루는 기쁨도 누려보고 싶고, 제 힘으로 저축도 해보고 싶어요. 희선 언니처럼 조금씩 저축하는 기쁨이 뭔지도 경험해보고 싶어요.

최희선 저는 지금까지 부동산 투자로 이익 본 게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채영 언니처럼 대범하게 투자하는 게 부럽기도 해요. 그런 대범함으로 저도 좋은 투자를 했으면 좋겠어요. 오늘 유익한 시간 갖게 되어서 정말 좋았어요. 

저도 나중엔 운이 따라주길 빌어주세요.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땄으니, 예전에 무지하게 투자했던 경험은 잊고 앞으로는 완벽한 이론과 철저한 분석을 통해서 부동산 재테크에 꼭 성공하고 싶어요.




이관석 재테크 팀장 총평
세 분 모두 목표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요즘에는 재테크라는 말보다 ‘자산관리’라는 말을 많이 쓰죠. 재테크는 트렌드에 휩쓸리는 거고, 자산관리는 평생의 재무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이뤄 나가는 거죠. 가장 큰 차이점은 목표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거예요. 다들 돈을 많이 벌겠다는 말만 할 뿐, 몇 살 때 은퇴하고 노후자금을 얼마 정도 모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 60세까지 15억원을 모아서 10억원은 노후자금으로 쓰고 5억원은 자녀들 결혼·교육자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재무 목표를 가지고 그걸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최희선씨만 빼고, 나머지 두 분은 여전히 부동산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부동산이라고 해서 불패 신화가 계속되는 건 아닙니다.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려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창출해야 합니다. 이번 대담은 세 분이 각각 특색 있어서 지난달보다 훨씬 유익했던 것 같아요.

저는 오늘 특히 최희선씨의 사례를 보고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10만원 투자해서 10%의 수익을 내봐야 1만원입니다. 대신 1만원을 쓰지 않는 게 가장 확실한 재테크죠.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게 빨리 목돈을 만들어서 목돈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소비를 커버할 수 있다면 직업 일선에서 은퇴해도 좋습니다. 목돈을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지침은 바로 아껴 쓰는 거라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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