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세요” :: 쌓여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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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로 재건축을 했다가 빚더미에 앉은 부모님을 보고 돈의 무서움을 절감한 여고생은 돈의 정체를 알기 위해, 돈의 주인이 되기 위해 금융학을 전공했다. 
은행원으로서 직장 생활을 하며 서민들만 모르는 은행 거래의 비밀을 보고 은행과 ‘거래’만 하는 대다수 서민들에게 은행을 ‘활용’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은행의 사생활>을 펴낸 당찬 주인공이 있다. 

사람들은 은행에 들어가면 대기 번호부터 뽑는다. 어쩌다 20~30명이 대기 중이면 짜증도 나고 마음만 바쁘다. 그런데 대기번호도 뽑지 않고 유유히 VIP 상담실로 들어가 업무를 보는 사람들을 보면 패배감마저 든다. 은행에서조차 차별을 받다니…. ‘은행은 분명히 차별하며 자기하고 친한 사람만 잘해준다!’는 공공연한 비밀을 솔직하게 밝히는 전직 은행원 박혜정씨를 만났다.
“은행에 근무하며 밖에서 봐온 은행과 은행원으로서 본 은행이 많이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은행에서는 대출을 해줄 때 자금 상황이 어려운 고객에게는 금리를 올리고, 부자 고객에게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줍니다. 적금이나 예금 금리까지 고객에 따라 변동이 심하더군요.”
서민과 부자 고객의 은행 거래 방식이 다르다는 것, 은행 거래에도 요령이 있다는 걸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에 이런 정보를 올렸고, 주변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강의도 하고 칼럼도 쓰다가 아예 <은행의 사생활>이라는 책을 냈다.
똑 부러지는 말솜씨에 미모까지 갖춘 박혜정씨. 그러나 무엇보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재테크 가치관을 심어주고 싶은 열망이 강해 보였다. 청소년기에 겪은 ‘빚’에 대한 혹독한 경험이 스승이 되었다.
“아버지는 유산을 받아 돈의 어려움을 별로 모르시는 분이었어요.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10년 정도 살던 집을 헐고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상가 건물을 지었는데 건축비의 상당 부분을 은행에서 대출 받았어요. 하지만 IMF가 터져 경기가 나빠지자 상가는 안 나가고 집값은 떨어지고 대출이자는 살인적으로 오르고, 결국 이자가 연체되기 시작하니까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거죠. 그때 부모님은 돈의 노예였어요. 매달 은행에 이자를 바치는데도 원금은 줄어들지 않고, 은행 독촉 전화로 부모님은 매일 다투고… 은행의 역할은 빨리 망하도록 도와주는 것뿐이었죠. 그때 결심했어요. 나는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주인이 되겠다. 돈이 무언지 꼭 알아내고 말겠다고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던 박씨는 사업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중국행을 결심했다. 1년 동안 중국어를 익히고 돈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으로 베이징대학 경제학부 금융학과를 지원했고,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벌었다. 당시 중국에서는 박람회가 많이 열렸는데 무역 상담 통역을 하다 보니 CEO의 마인드라든가 사업의 영역, 노하우 등을 자연스레 터득했다. 
돈을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가 사업가의 역량과 노하우를 배우는 지름길이 된 것. 무엇이든 열심인 그녀는 실력을 인정받아 코트라(KOTRA)의 전담 통역원이 되었고 ‘박마담’이라는 애칭도 생겼다. 아르바이트생을 직접 모집,선별·관리하며 고정적인 수입을 얻었다.

은행원과 친해지고 흥정하라
20대 초반 그녀의 머릿속은 ‘돈’과 관련된 것으로 가득했다. 대학생 때부터‘맞벌이 부부 10년 안에 10억 벌기’ 카페에 가입해 활동하며 부자의 꿈을 키웠고, ‘돈’ ‘재테크’ ‘성공’을 다룬 책과 글들을 섭렵했다. 
젊은 나이에 너무 돈에 집착해 삶의 목표가 오직 ‘돈’이 되면 어쩌나 하는 염려는 다행히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돈의 정체를 똑바로 응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출 업무를 맡다 보니, 전에 우리 가족이 경험한 것을 똑같이 겪는 수많은 고객과 상황을 목격했어요. 그 일이 부모님의 잘못만은 아니었다는 것도 알았지요.”
고객들의 소비와 자금 관리 방식에도 문제점이 있지만, 대출 상환 능력보다 많은 돈을 대출해주고 금리를 계속 올리는 은행의 대출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은 부자들에겐 금리를 낮춰주고, 연체자에겐 더 많은 이자를 물려 빚을 갚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은 대부분 은행과 ‘거래’만 하고, 은행을 ‘활용’할 줄 아는 사람들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금액을 맘에 드는 금리로 대출 받아 투자를 하고 저축할 때는 높은 금리로 돈을 맡기고 있었던 것.
“은행 광고지에 확정 금리가 명시되었다 해도 일반 은행원이나 팀장이 조정할 수 있는 재량권이 있기 때문에 은행 직원과 친해질 필요가 있어요. 흥정이 가능하다는 거죠.” 
이것은 VIP 고객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서민들도 얼마든지 흥정이 가능함을 강조한다.그녀가 말하는 은행 사용 설명서에는 대출의 기본 개념부터 좋은 조건으로 받기 위한 방법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로 적금을 가입해 종자돈을 만드는 법, 남보다 환율 우대를 받는 법 등이 있다. 재테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은행의 메커니즘을 알고, 그 안에서 돈의 흐름을 읽는 요령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재테크는 목표 세우기가 우선
공부나 일을 할 때 목표를 세우고 하는 것과 그냥 하는 것은 다르다. 목표가 없으면 결과도 없는 것은 재테크에서도 마찬가지. 그녀는 우선 큰 종이를 준비해 자신이 바라는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장기 목표를 써 내려간다. 
재테크의 목표가 내 집 마련, 10억 만들기, 자녀 등록금이나 유학 자금 만들기, 결혼 자금 마련 등으로 구체화되면 본격적으로 1년 내의 단기 목표를 세운다. 목표를 아무리 잘 세워도 그것이 이루어질 시기가 너무 멀고 힘들게 느껴지면 포기하기 쉽다. 눈에 보이는 시기의 실현 가능한 목표를 만들어 액션 플랜을 짜는 것이다. 액션 플랜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1천만 원을 만들기 위해 ‘월급의 60퍼센트는 무조건 저축’, 부모님 칠순 잔치를 위해 ‘생활비 20만 원 줄이기’등을 정했으면 만기일을 정해 지치지 않게 추진력을 부여하고, 최종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다면 각고의 노력을 한 자신에게 선물을 해준다. 자축의 시간은 다음 목표를 위한 설레고 즐거운 순간인 것이다.
박씨는 은행원으로 지낸 4년을 과감히 정리하고 사업가로서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플랜의 밑바탕에는 튼튼해진 경제관념과 올바른 소비 습관, 빚의 개념, 투자의 주관을 갖춘 자신감이 있다.
“저는 여전히 부자를 꿈꿉니다. 하지만 그냥 부자가 아니라 행복한 부자예요. 은행에서 일하며 불행한 부자들을 많이 보았거든요. 그들 역시 다른 형태의 돈의 노예였기에 돈이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녀에게 재테크는 행복을 위한 여러 방법들 중 하나일 뿐이다.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고자 마음먹었다면 ‘재테크에 대한 공부’는 그 목표를 빨리 이루게 해줄 수단이 될 수 있고, 그것이 재테크가 즐거운 이유라는 그녀. 
건강하고 지혜로운 사고를 하며 미래에 대한 꿈과 열정이 넘치는 이 매력적인 아가씨, 너무나 욕심나는 신붓감이다. 중매라도 설까 하여 슬쩍 물었더니 내년에 결혼할 예정이란다. 축하와 더불어 그녀가 정말 ‘행복한 부자’가 될 거라는 기대와 확신을 보낸다.

숙지해서 저도 부자가 될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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