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공개를 극도로 꺼렸던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암 투병과 자신이 미혼모에게 태어나 양부모에게서 자란 입양아라는 사실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1955년 스티브 잡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한 부부에게 입양됐다. 양아버지 폴은 해군으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기계공으로 일했고, 양 어머니 클라라는 회계사무소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형편은 좋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입양 사실을 감추지 않는 공개 입양을 해 지극정성으로 키웠다. 이러한 숨겨진 개인사가 알려지자, 스티브 잡스가 부유한 가정의 엘리트였으리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놀라워했다.
이후 스티브 잡스의 생부가 나타났다. 그는 시리아의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난 압둘파타 존 잔달리로, 1950년대 미국으로 유학와 정착해 교수로 일하다가 사업가로 변신, 네바다 대형 카지노에서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우연히 잡스의 연설 내용을 듣고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됐고, 관련 기관을 통해 사실임을 알게 됐다.
앞서 1955년 조교로 일하던 잔달리는 자신의 제자였던 조앤 시블과 사랑에 빠졌고, 조앤은 스티브 잡스를 임신했다. 하지만 양가의 반대에 부딪혀 결혼하지 못하고 입양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입양 두 달 후 조앤의 아버지가 사망하고 두 사람은 결혼 허락을 받았다. 이들은 곧바로 결혼식을 올리고 스티브를 되찾으려 했으나 미국 입양법상 아이를 찾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스티브 잡스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찾지 못했고 이혼까지 해야 했다.
50년이 지나서야 스티브 잡스가 아들임을 알게 된 잔달리는 쉽게 연락을 할 수 없었다. 재산을 노렸다는 오해를 사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져 스티브 잡스에게 이메일을 보냈으나, 그에게서는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다.
사실 스티브 잡스는 생모인 조앤과는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뱃속의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낳아준 것이 고마웠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지금의 양부모가 1000% 확실한 양부모인 반면, 자신의 생부모는 정자와 난자 은행에 불과하다며 깊은 원망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6년이 흐른 2011년 스티브 잡스는 생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고맙다는 짧은 한 마디가 전부였다. 그 후 생부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졌고, 한 인터뷰에서 아들을 보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후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으로 사망하면서 잡스를 보고 싶어했던 그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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